“일자리”는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과 자립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입니다.
오늘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 사례: 취약계층 고용, 배달사업 등 사회적 기업 모델 소개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일자리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고, 회복이며, 재도전의 기회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 사례를 통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따뜻한 경제 생태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특히 취약계층 고용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기업 모델과 배달사업 등 지역 밀착형 비즈니스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취약계층에게 ‘일’은 곧 ‘삶’: 사회적 기업의 역할
먼저 ‘취약계층’은 일반적으로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경력단절 여성, 청년 실업자, 탈북민, 노숙인 등 사회 구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고 보호받기 어려운 이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기업 환경에서는 채용조차 쉽지 않고, 취업하더라도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며, 특히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 사명으로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름다운가게’를 들 수 있습니다. 이곳은 기부받은 물품을 재판매하며 발생한 수익을 사회 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동시에 다문화 가정 여성, 장기 실업자 등 고용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함께일하는재단’과 같은 기관은 사회적 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도 함께 운영합니다. 특히 이들은 단순한 고용을 넘어 직무 교육 → 채용 → 정착 지원이라는 통합 모델을 만들어 실제적인 자립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회적 기업은 기존 기업이 해결하지 못한 ‘일자리의 사각지대’를 메우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삶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배달사업: ‘사람’ 중심의 라스트마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배달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기존 플랫폼 중심의 배달 시스템은 시간당 단가 하락, 안전 문제, 수수료 구조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에 주목받은 것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달사업 모델입니다.
서울 성동구의 ‘우리동네 나르미’는 지역 내 장애인, 고령자, 경력단절 여성 등을 배달원으로 채용한 사례입니다. 이들은 자전거나 소형 전기차를 이용해 지역 상점과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며, 소득과 함께 자긍심도 얻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아들이 일하면서 사회로 나아가고 있어요. 하루 일과를 마치면 기분 좋아요.”
– 나르미 소속 장애인 부모 인터뷰 중
이 모델은 단순한 배달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소상공인들에게는 안정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웃이 직접 배달한다는 점에서 ‘따뜻한 유통망’이 됩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소풍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노숙인, 알코올 중독 회복자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배달 및 생활지원 업무를 제공합니다. 특히 ‘주거와 일자리’를 결합한 모델로, 배달을 통해 일정 소득을 얻는 동시에 쉼터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사회 복귀를 준비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배달사업은 물류 중심의 효율을 넘어 사람 중심의 라스트마일을 실현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적 기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모델을 위한 과제와 희망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지만,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관문을 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존재합니다.
첫째, 사회적 기업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정부 보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브랜딩, 마케팅, 운영의 전문성이 필요하며, 일반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둘째, 고용의 질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일자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근로시간, 임금, 복지, 경력 개발 등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셋째, 일반 시민과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도 필요합니다. 사회적 기업 제품을 소비하거나, 기업 차원에서 사회적 경제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연대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희망적인 변화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국내 인증 사회적기업 수는 약 3,000여 개를 넘어섰고, 점차 지역 밀착형 모델과 청년 창업형 사회적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제품이 유명 백화점, 마켓 플랫폼에서 판매되거나, 대기업과 협업 사례도 늘어나는 중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일자리가 단순히 '일'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다시 사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다리가 된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손에서 배달된 도시락, 정리된 도서관, 관리된 공원에는 단순한 노동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따뜻한 경제, 함께 만드는 미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그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생계 이상의 의미, 곧 존엄성과 공동체의 회복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선택할 때, 지역의 ‘나르미’ 서비스를 이용할 때, 혹은 한 사람의 노동을 존중할 때—조금씩 세상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지속가능한 따뜻한 경제, 더 많은 이들이 존엄하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함께의 미래’입니다.